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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현지 쌀국수는 차원이 다른가? (+꿀팁)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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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수좋은날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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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것 같네요.

저는 가족들과 함께 작년 8월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내고 있어요.

한 1년 반 정도 살 계획으로 오긴 했는데 베트남의 매력에 빠져서 하루하루 가는게 아쉽네요.

얼마전 제가 좋아하던 맛집 유튜버가 베트남을 여행하고 쌀국수 관련해서 올린 영상에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있어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사람들이 해외여행 다녀와서 여기는 "차원이 달라" 라고 말한게 정말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하노이로 여행와서 쌀국수 맛집을 가보고 평가하는건데요

"기대했던것 만큼 차원이 다르진 않았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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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미국 유학생활과 한국직장생활할 때 소울푸드였던 쌀국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베트남인들에게는 김치 이상의 음식인 쌀국수,

중국, 프랑스 이렇게 두 나라의 영향을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북부는 오랫동안 중국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쌀면 음식들이 있었구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프랑스 식민지의 영향을 받아, 소고기의 뼈와 고기를 오래 끓이는 육수 문화가 전파되었죠.

쌀국수의 유래

Pho라는 이름 또한 프랑스의 pot-au-feu(소고기 스튜) 또는, 중국의 Fen(쌀국수/면)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죠.

Pho(퍼, 쌀국수), Bo(보, 소고기), 그래서 Pho Bo입니다. (닭고기 쌀국수는 (Pho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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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 au feu

그렇게 탄생된 쌀국수는 베트남의 남북 분단 이후 각자만의 개성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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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하노이)의 깔끔하고 담백하며 구수한 우리나라 곰탕같은 쌀국수와

남부(호치민)의 단맛이 강하고, 여러가지를 넣어먹는 스타일로 각자만의 스타일을 추구합니다.

쌀국수의 전파

그리고 이 쌀국수는 베트남 전쟁이후 난민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세계적인 음식?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쌀국수가 90년대 2000년대 초반에는 미국식 쌀국수였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70년대 종전 이후, 난민들은 각국으로 이주하면서 미국도 쌀국수가 전파되었는데요, 90년대 초반 주한미군과 이태원에 미국에서 먹던 쌀국수 형태가 일부 유입되고, 미국 유학생들을 통해서도 우리나라에 확산되었어요.

그렇게 우리나라에도 프랜차이즈 형태의 쌀국수집이 생기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그 쌀국수는 정확히 말하면 "미국식 베트남 쌀국수"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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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할 때 그때의 쌀국수는 호치민식이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그 이유는 밑에)

2010년 이후에는 베트남 유학생들이나 이민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북부식 쌀국수집들이 생겨나며 선택지가 늘어났죠.

호치민식 vs 하노이식

그럼 북부(하노이)의 쌀국수와 남부(호치민)의 쌀국수를 비교해볼까 합니다.

먼저 남부(호치민)의 쌀국수는 양파, 숙주를 넣어서 먹는 쌀국수의 형태로, 곁들여먹게 고수, 허브도 많이 주고 향신료 향도 강합니다. 그리고 단맛도 강하지요. 또 스리라차 소스, 해선장 소스를 같이 줘서 찍어먹을 수 있게 서빙합니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쌀국수집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면은 북부보다 조금 탱글하면서, 건면을 쓰는 집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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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식

북부(하노이)의 쌀국수는 담백하고 깔끔하며, 쪽파를 잘게 다져서 쌀국수 위에 얹어줍니다. 그리고 곁들여 먹는 음식은 마늘 식초, 라임, 매운고추, 매운 소스(스리라차와 완전 다른, 고추를 간 소스) 정도? 밖에 없습니다. 조금 단촐합니다. (심지어 하노이에서는 스리라차랑 해선장 달라고 하면 뭘 달라고 하는지 모를 정도로 다른 스타일입니다. )

그리고 면은 당일 생산한 촉촉한 면을 사용하여 부드럽고 다소 불었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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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식 쌀국수

예전에는 쌀국수는 무조건 스리라차랑 해선장에 찍어 먹어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하노이식의 쌀국수가 저에게는 더 맛있습니다.

먹다보면 담백한 곰탕 한그릇 먹는 느낌입니다.

왜 실망하는가?

베트남에 와서 쌀국수를 드시다보면 다소 실망하시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유튜버 분께서도 이런 부분들로 실망을 하셨던 것 같은데요.

라는 질문들을 하시는데,

제가 베트남 살면서 느낀 부분은 이렇습니다.

1. 우리나라 식당들이 너무 잘 합니다.

스시, 돈까스, 파스타, 스테이크 등등 우리나라 식당에 보시면 본고장과 크게 차이 없는 맛을 재연하고 있어서 정말 찐 현지인을 제외하고는 차이를 느끼기 쉽지 않죠.

2. 지역적인 차이에서 오는 실망감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에 설명드렸듯이 하노이와 호치민 쌀국수는 정말 많이 다르거든요. 함흥냉면을 기대하고 냉면을 시켰는데 평양냉면이 나와서, 이거 왜이렇게 밍밍하고 면도 두꺼운거야? 라는 것과 비슷하죠.

3. 정말 차원이 다른가?

맛에 있어서는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을수도 있습니다. 다만 가격 차이를 무시할 수 없습니다. 베트남에서는 3천원 정도면 이렇게 푸짐하게 고기가 올라간 쌀국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이정도 고기의 퀄리티와 양이라면 최소 만원 이상은 줘야하지 않을까요?

꿀팁

마지막으로 하노이에서 쌀국수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을 드리자면.

1. 크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 (구수한 고기국물입니다 ㅋㅋ)

2. 고기를 잘 고른다. 그리고 가능한 많이 추가한다. (이게 반 이상입니다.)

tái: 얇은 생고기를 육수에 살짝 익힌 부드러운 고기

chín / nạm: 푹 삶은 양지로 담백하고 국물 맛이 배는 고기

gầu: 지방이 많은 부위로 고소하고 풍미가 강한 고기 (차돌박이)

gân: 힘줄 부위로 쫀득한 식감을 주는 고기 (스지)

sách: 천엽(내장)으로 독특한 식감의 호불호 있는 고기

bò viên: 소고기 완자(미트볼)로 탄력 있고 대중적인 고기

저는 개인적으로 tái + gầu 조합으로 먹습니다.

고기 추가해도 500원에서 1000원만 더 내면 됩니다. (총 3~5천원 사이)

3. 쌀국수를 반쯤 먹고 라임과 마늘 식초, 고추를 넣는다

복지리에 먹다가 식초랑 초장 넣어서 먹잖아요? 그거랑 비슷합니다.

깔끔하고 시원한 쌀국수가 됩니다.

4. 쌀국수 식당을 고를때는 영업시간을 보시면 어느정도 보장된 집인지 알 수 있습니다.

영업시간이 새벽 5:30~오후 1:30분쯤으로 아침, 점심 장사만 하는 식당들이 대부분 현지인 대상 로컬 맛집인 경우들이 많더라구요.

5. 식당 종업원이 나이드신 여성분이라면 "엠어이" 대신 "찌어이"라고 부르면 훨씬 예쁨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모~, 여사님~ 이라고 부르는 느낌)

조만간에 하노이 여행 꿀팁을 작성해서 한번 공유드리겠습니다.

여기는 벌써 40도가 넘어가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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