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보니 유치한게 최고다.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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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토복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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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사회에서는 번듯한 직장인이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퇴근하고 집에 와서 단둘이 있으면 초딩 수준이거든요
걷다가 갑자기 와이프가 선 밟으면 죽는 거라고 하면 전 보도블럭 경계선 피하느라 뛰어다니고
제가 장난으로 총 쏘는 시늉이라도 하면 와이프는 설거지하다가도 총 맞는 연기 해주고
요즘 유행하는 웃긴 릴스라도 보면 오늘 퇴근하고 같이 따라해보자고 약속잡고 ㅋㅋ
저희끼리는 그 유치한 장난 하나하나가 너무 재밌어서 매일 배가 아플 정도로 낄낄거립니다
사실 저는 좀... 외로움이 많은 사람이었는데요
부모님이 두 분 다 일찍 돌아가셔서 늘 빈집에 들어오는 게 일상이라 그 적막이 싫었거든요
한때 마음 주고 의지했던 친구를 믿고 돈 빌려줬는데 그대로 연이 끊긴 적도 있고
다들 사는 게 바빠 자연스레 멀어지기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사람에 대한 기대 자체를 안 하게 되더라고요
'나는 혼자가 편하다', '어른스럽게 감내해야 한다' 하면서 스스로를 좀 가두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와이프를 만나고 나서 처음으로 그 빗장이 풀린거 같아요
제일 친했던 친구들이랑도 이렇게까지 유치하고 무장 해제된 모습으로 놀아본 적은 없었는데 와이프 앞에서는 그게 되네요
내 밑바닥의 유치함과 찌질함까지 다 보여줘도 떠나지 않고 받아주는 내 편이 집에 있다는 게 이렇게 편안한 건지 몰랐어요
어제는 문득 별것도 아닌 장난치다가 둘이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웃다가 문득 아, 이런 게 진짜 행복이구나 싶었습니다
여기 와이프, 남편 자랑하시는 분들 많길래 저도 팔불출처럼 한번 적어봅니다
다들 유치하게 사랑하세요
그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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