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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이렇게 피는겁니다 3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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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발설운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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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와서 알아듣게 설명하라고 했습니다

첫마디가

"이혼하자" 였습니다

이혼을 할때는 이유가 있어야하지 않아? 물었더니

자유롭게살고싶다

답답하다

니가 잠자리를 잘안해준다

너는 나한테 관심은 있냐

등등 수많은 불만을 쏟아냈고

원하는게 자유야? 그럼 자유롭게 살아

자유가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해봐~ 하고

대화를 마치고

그주에도 계속 이어지는 외박에

자유가 이거면 난 못해

지금 니행동이 하나도 이해가 안돼

그건 자유가 아니라고 하니까

또 온갖 저에 대한 불만을 쏟아냅니다

여자가 생긴거냐고 물었어요

단호하게 아니래요

내가 싫어졌냐

아니래요

제 행동때문에

마음이 멀어졌다네요?

그래서 바로 이혼하자고 했어요

근데 아이들이 불쌍하다고 이혼은 안된대요

서로 자유롭게 살면서 지금처럼 지내자고ㅋㅋ

그러더니 바람의 기준이 뭐냐고 물어요

마음을 준게 바람이냐

술취해서 잔게 바람이냐

이게 무슨 개소린지 모르겠지만 둘다 바람이라고 했죠

자유롭게 살더라도 바람은 안된다

만약 실수로 자게되더라도

자기한테 걸리지만 말라

횡설수설 앞뒤가 안맞는 말만 늘어놓길래

더 듣고싶지 않아서 그만얘기하자 하고

안돌아가는 머리를 계속 굴리는게 안쓰럽기까지해서

이제 그만 힘들어해라 하니까

갑자기 막 미친듯이 울어요 저를 끌어안고

이 모든 행동이 이해도 안되고

일단은 사실을 확인해야겠다 싶었죠

근데 여기서 반전

충전해놓은 워치가 딱 보임

그렇게 울다가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이름없이 저장된 번호로 통화함

그여자한테 문자가왔음

술적당히마셔라

전남편이

나랑도 얘기좀 해야지? 라고 보냄

(나랑도는 뭘까요 아직도 궁금)

그여자가

외롭구나? 하니

나이제 시간많아~ㅋㅋ

워치로 들어오늘 메세지들을 보고

마음이 차분해 지더니

모든게 정리가 되면서

바로 생각했죠

"이제 끝이다"

그날 밤 자고있는데 인기척에 깼더니

옆에앉아 저를 계속 보고있더라구요 (술취하면 종종 이래요; 무섭)

또 울어요..

계속 울더니

이제 돌이킬수 없잖아~ 라는 개소리를 시전

뭔 돌아올수없는 강을 건넌건지ㅋㅋ

저도 카페를 가입해서 정보를 얻었죠

증거

포페

이 두가지가 중요하다고

폰은 볼수가 없고

연동되어있는 워치에

모르는번호가 두개 저장되어있었어요

하나는 저번에 통화한여자

하나는 아이둘 엄마로 추정되는 유부녀

그 다음주에도 두번의 외박

그와중에 저랑도 잘 지냈어요

전 계속 포페를 유지하고

밤에 같이 술한잔하고

영화도 보자해서 보고

며칠 뒤 술한잔 하는데

우울증이 온것같대요

그래서 힘들다고 직장동료한테 털어놨는데

같이 여행을 가자고 했다고

다녀오라고 했어요

여행출발전날

술마시고 온 전남편이

폰이켜진채로 잠이들었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죠

이름없이 저장된 유부녀와 나눈 하루치 카톡내용

자기야 사랑해

내일만을 기다려왔어

이보다 더 충격인건

그여자가 보낸 속옷만입고 찍은 사진과

남편이 옆에 있는데도 페이스톡을 하며 몸을 보여준 대화내용

다음날 여행장소를 차량 두대로 따라갔습니다

저녁을 먹고 데이트를 하고

숙소로 들어가는 모습

다음날

새벽부터 술을마시며

펜션 발코니에서 뽀뽀하고 끌어안는 모습

거기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와서

증거를 저장하고

다음날 돌아온 전남편이 닭강정을 사왔다며

맥주를 사오라길래 같이 마시며 개소리를 두시간 들어줌

그주에는 토일월화 4일을 외박

모텔 들어가는거 나오는거 제눈으로 확인했고

법무사님께 증거제출 했는데

결정적인 증거

유부남인걸 알고 만났다 라는게 없다고

통화를 제안하더군요

길게 끌고싶지않아

그날 바로 전화했어요

술만 몇번 마신게 다라고 하길래

팬티입고 사진찍어 보낼땐

이런전화 받을거 생각못했냐고 하니까

정리했고 이혼한다고 해서 만났다라고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고

너도 남편이 있잖아요~ 물어보니

본인은 이혼소소중이라고 자긴 떳떳하게 만난거라고

응 그래 난 더 할얘기없어서 끊을께~

이혼하기 전인걸 인지했다는것만 녹취따면 되는거라

자백받는건 5분도 안걸렸어요

며칠 뒤

전남편이 먼저 얘기좀하자고 하더니

이번엔 첫마디가

서류정리부터하자~

그래서

"내말 잘들어

이혼하고 안하고는 내가결정해

그게 언제인지도 내가 결정할거니까 기다려"

자길 안놔주는거냐고 징징댑니다

이게 무슨 오징어 꿈틀대는 소린지;

며칠 뒤 법무사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증거 다 봤는데

왠지 남편분이 오래못갈것같고

금방 다시 돌아올것같다고

받을거 없으시면 협의이혼부터 진행하시는게 좋을것같다고

그말을 들으니 공포가 확 밀려오면서

눈돌았을때 이혼부터 해야겠다 싶더라구요

바로 다음날 협의이혼 하자고했어요

근데 갈데가 없다네요

아니 그렇게 외박을 밥먹듯이 하면서

왜 갈데가 없어???

이제 더는 갈데가 없대요..

그건 니사정이고 난 그것까지 봐줄 이유가없다고

방구할때까지만 시간을 달래요

눈에 거슬리지않게 하겠다고

협의이혼도 완료했고

모든 재산은 명의자인 제가 갖는다는

재산분할협의서에 인감도장도 찍었고

남편은 생각보다 빨리 방을 얻어 나갔습니다

카톡이 왔어요

본인이 멍청했었던것 같다고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바람은 유전이다

한번만 피는 바람은 없다

다 맞는말 같아요

술좋아하는 사람

도덕성이 낮은 사람

특히 자란환경 꼭 보세요

좋은사람을 만난다면

결혼은 정말 축복받을 일인건 맞아요

최선을 다했음에도

그래도 안된다면

그땐 과감히 이혼하시라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할 수 있는 모든걸 다 하고나면

미련도 후회도 없는것같아요

둘이있어 괴로운것보다

혼자 외로운게 낫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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